삼쩜삼은 환급 중심 알고리즘…국세청은 징수 기관일 뿐
B2B·생활밀착 서비스로 사업 확장…세금 전 영역 겨냥
스크래핑 데이터 유료화 논란에 법적 근거, 실효성 없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용수 자비즈앤빌런즈(삼쩜삼)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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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의 정용수 대표는 최근 국세청의 원클릭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원클릭 서비스는 기존 ‘모두채움 신고’를 단순히 위치와 화면만 바꾼 형태일 뿐, 원래부터 존재하던 기능”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모두채움 서비스도 추가 납부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었지만, 실제 이용률은 낮았다”며 “납세자들이 접하는 용어가 어렵고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쩜삼은 쉽고 직관적인 용어, 간소화된 절차,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 덕분에 많은 이용자들이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쩜삼은 세금 신고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타깃으로,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23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해 ‘국민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기존에 높은 진입장벽으로 여겨졌던 세금 신고 분야에서, 소비자가 보다 쉽게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며 대중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어 “세금을 많이 냈기 때문에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경정청구’는 국세청의 검토를 거쳐야 하지만, 더 내겠다고 하는 ‘수정신고’는 국세청이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 결국 더 내는 쪽은 의문 없이 받아들이고, 돌려받는 쪽은 검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삼쩜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국세청 홈택스 시스템의 데이터 조회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홈택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세무 플랫폼들에 대해 데이터 이용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홈택스 서버에 과도한 부하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플랫폼들이 사용자 인증을 통해 자료를 끌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지목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수수료 부과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용수 대표는 “국세청이 보유한 납세 관련 데이터는 사실상 공공재에 해당한다”며 “개인 납세자가 자신의 세금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민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그 비용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사용료 부과에 대한 법적 근거나 입안, 발의된 법안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실행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과금을 한다면, 매달 과금 기준을 정산해야 하고 이에 따른 절차적 비용이 더 들 것”이라며 “이용료를 받는다면 홈택스 역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해야 할 텐데, 돈을 내고도 서버가 멈추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얼마 전부터 세무사 대상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개인 환급 서비스에서 나아가 세무 전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가겠다는 전략이다.
정용수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세무사들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다”며 “세무 업무 환경 자체가 비효율적인데, 대부분 엑셀에 의존하고 있고 기존 소프트웨어도 오래돼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무사의 고유한 판단 능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복 업무는 자동화한 상품을 개발했고, 실제로 사용 중인 세무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IT 기반으로 전환되고, 세무사들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세무 엔진을 바탕으로 B2B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증권사에서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납부를 도와야 하고, 일반 금융회사에서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이 고객 세무서비스를 강화하고 싶어 한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줄 파트너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세무엔진을 운영해오며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이 영역에 최적화돼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삼쩜삼은 세금 외 분야에서도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숨겨진 것을 찾아 돌려준다’는 데 강점이 있다”며 “예를 들어 병원비 지출 시 가입된 실손보험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환급 신청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23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토대로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의 플랫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용수 자비즈앤빌런즈(삼쩜삼)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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