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필리핀·베트남 대상 움직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월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중앙아시아 정책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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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 수입품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를 실시한 뒤 신중한 자세를 보이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방미 길에 올라 미국 측과 다시 한번 소통을 시도하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두 번째 방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월 14일 오전 미국 워싱턴 DC 미국 무역대표부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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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산업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8,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를 면담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측 통상당국 장·차관급 인사가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시가 발단이 됐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 입장과 향후 계획을 파악하고 관세율 인하를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관세 조치가 글로벌 통상 환경과 한미 간 교역·투자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우려를 강조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한국에 5일부터 기본관세 10%, 9일부터는 상호관세 15%를 덧붙여 총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국가별 관세 조치를 비롯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품목별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 기업과 우리 기업의 미국 내 기업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방미를 포함해 미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해 국별 관세를 비롯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 다음 주 방베 추진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프레더릭 고 필리핀 대통령실 투자경제특별보좌관과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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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아세안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먼저 안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프레더릭 고 대통령실 투자경제특별보좌관을 비롯한 필리핀 정부 대표단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공급망 협력, 무탄소 에너지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공조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음 주에는 베트남 방문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당했는데 베트남 현지에 생산 시설을 많이 둔 우리 기업들로서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안 장관은 베트남을 찾아 현지 기업들의 애로를 들을 예정인데 산업부 관계자는 "(방베를) 추진 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 구체적 일정은 협의 중이라 확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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