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타임아웃 선언해 바로잡아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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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투척한 관세 폭탄에 그를 지지했던 월가의 거물마저 등을 돌렸다. “트럼프가 부과한 상호관세로 미국과 그를 지지했던 수백만 명의 국민, 특히 저소득층에 미치는 결과가 심각하게 부정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미국에 대한 신뢰를 파괴하는 과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상호관세가 발효될 오는 9일을 ‘경제적 핵전쟁(economic nuclear war)이 시작되는 날’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상대로 경제적 핵전쟁을 시작한다면 기업 투자는 중단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을 것이며 심각하게 훼손된 미국의 평판을 회복하는 데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크먼은 지난해 7월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미수사건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이후 그의 강성 지지자가 됐다.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에는 “트럼프의 승리 후 미국은 투자에 가장 적합한 나라가 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발표 사흘이 지났는데도 시장의 우려는 전혀 가시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료들이 고율 관세 부과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7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고, 미 금융시장은 월요일 개장을 앞두고 ‘블랙 먼데이’ 공포에 벌벌 떨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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