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무장 세력이 무장해제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는 4개 주요 민병대의 현장 지휘관 6명과 이라크 정부 관계자 등 10여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작년 9월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 장례 행렬이 시내를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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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라크 정부에 "현재 활동하고 있는 친이란 민병대를 해산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이들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라크는 시아파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으며, 알-수다니 총리도 시아파이다. 하지만 이라크 내 민병대는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과 지휘를 받는다.
가장 강력한 시아파 민병대로 꼽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한 사령관은 "트럼프는 우리를 상대로 한 전쟁을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그걸 잘 알고 있고, 그런 나쁜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민병대 지휘관들은 그들의 동맹이자 후원자인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부터 미국·이스라엘과의 파괴적인 갈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결정을 내리라는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에는 약 10여개의 시아파 무장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전체 병력은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을 거의 궤멸 상태로 몰아넣었고,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에 대해 공격 가능성을 높임에 따라 이들 세력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알-수다니 총리는 모든 민병대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고, 이들 무장 세력의 모든 무기를 중앙정부 통제 하에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대들도 미군의 공습을 우려해 지난 1월 중순부터 모술과 안바르 등 주요 도시에 있던 지휘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주둔지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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