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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후 나흘째 미뤄지는 윤석열 사저행···‘관저 정치’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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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나흘째인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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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나흘째인 7일에도 대통령 관저에 머물렀다. 대통령실에선 공동주택인 서초동 사저의 경호 사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말 퇴거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거 시기가 늦을수록 윤 전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나흘째인 이날도 퇴거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머물렀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오는 9일 퇴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 후 6개월가량 머물렀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계획 수립 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말 퇴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사저가 주상복합인 탓에 경호가 쉽지 않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다른 장소를 물색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다른 곳을 찾기에는 시일이 촉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긴 후 경호가 쉽고 주민의 불편이 덜한 곳으로 다시 이주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최대 10년동안 대통령경호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앞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파면 선고 사흘째인 3월12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박관천 전 경정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통상 전직 대통령은 독립가옥으로 가는데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이라며 “공동주택으로 가기에는 경호 취약성도 많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경정은 김건희 여사가 ‘한남동 관저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며 경호처를 압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빨리 나가고 싶다며 무조건 쫀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직원들이 불만, 이상한 말까지 밖에서 하고 다닌다더라”고 전했다.

관저 퇴거가 늦어지면서 윤 전 대통령이 ‘관저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인 지난 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데 이어 다음날에는 관저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에는 윤상현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통령이 누구 만나는지 다 안다”며 “사실 (나는) 어제도 뵀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시점에 대해 “며칠 안에 나올 것”이라며 “관저에서 짐 정리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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