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5 (화)

조기 대선 확정…분양 시장 전망은?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건설업계, 대선 기간 피해 분양 시기 조율하는 분위기
전문가 "9월 이후 공급 집중될 것" 전망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잠정 결론난 가운데 한동안 분양시장이 잠잠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봄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조기 대선이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피해 분양일정을 미루며 한동안 공급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분양 실적률은 3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예정됐던 분양 물량은 총 2만4880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가구는 총 9699가구라는 것이다.

4월 분양 시장도 한산하다. 직방 조사 결과 4월 분양예정 물량은 27개 단지 총 2만3730만가구(일반분양 1만2598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서울 분양 가뭄은 심각하다. 서울에서 1분기 분양에 나선 곳은 지난 2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하다.

통상적으로 3~5월은 분양 시장 최대 성수기로, 이 시기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오고 청약 경쟁률도 높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제21대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것으로 잠정 결정나며 분양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4월 중 분양이 예상됐으나 일정을 미룬 단지도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성북구 동선동4가 동선2구역, 강남구 역삼동 '자이더캐럿 141' 등이다.

그간 대선이나 총선 같은 중대한 정치적 이슈는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에도 5월 조기 대선 전 분양 물량이 치러진 뒤에야 하반기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건설사들이 대선 기간을 피하려는 데에는 이 시기 홍보·마케팅이 쉽지 않은 탓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선거 기간에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인쇄업체들이 한창 바쁠 시기다. 또 광고 등을 걸 수 있는 공간도 줄고 비용도 증가해 홍보가 쉽지 않다"며 "이 시기는 대중의 관심을 받기 힘들기에 최대한 분양 시기를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관망세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과 여름철 비수기,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분양 시장 역시 위축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특히 9월 이후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시점을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한동안 분양 가뭄이 지속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급 불안이 지속되며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집권여당이 어느 당이 되든 그간 공급이 부족했던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nm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팩트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