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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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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미국에 공산품 무관세 제안…"일부 품목은 25% 맞불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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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알루미늄 관세 보복 조치 시행일 또 연기… 부과 대상 범위도 좁혀

    머니투데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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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관한 관세를 철폐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에 대해서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되 시행일을 미루고 부과 대상 범위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회견에서 "(미국 측에) 상호 무관세(zero-for-zero tariffs)를 제안했다"며 "유럽은 항상 좋은 거래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 27개국도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무역장관회의에서 관세 철폐를 위해 보복보다는 협상 시작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으며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승용차는 EU가 더 낮은 관세를 적용받아왔으나 픽업트럭은 미국 관세율이 최대 25%"라며 "이런 관세를 모두 0%로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협의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현재 미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의 EU산 자동차 관세는 상대적으로 낮은 2.5%였으나 지난 3일 자동차 관세 발효로 25%포인트가 추가돼 27.5%로 인상됐다.

    EU는 미국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에 대응해 보복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기존에 발표했던 260억유로(약 42조원) 상당의 보복관세안보다는 축소할 계획이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이전에 발표된 보복 조치 계획보다는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집행위는 철강 관세 보복 조치로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해 5월16일과 올해 말인 12월1일, 2단계로 나눠 25%의 관세를 발효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시행을 연기한 맞불 조치를 또 미루는 셈이다. 집행위는 애초 오는 15일과 내달 15일에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다이아몬드, 치실, 소시지, 견과류, 콩 등이 포함됐다. 기존에 언급됐던 미국산 버번위스키나 와인, 유제품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버번위스키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산 주류에 200%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U 27개 회원국에 제시된 해당 안은 오는 9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에 해당하는 15개국 이상이 반대하지 않으면 시행된다.

    미국은 EU 수입품 중 이미 추가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철강·알루미늄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 20%의 상호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EU는 이에 관한 대응 조치는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관련 질문에 "모든 선택권을 고려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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