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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일회용품 그만"... '친환경 소비 문화' 선도 나선 청주시 [2025 중원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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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첫 다회용기 세척센터 개소
    하루 2만개, 연 700만개 세척 가능
    1200톤 플라스틱 사용 억제 효과
    시립 장례식장 등 공공 시설부터
    지역 축제·행사장에 다회용기 투입
    "자원 순환 청정 도시 자리매김"
    한국일보

    지난달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서 문을 연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최초 다회용기 세척센터다.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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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닐·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는 시책에 시민들의 동참이 늘면서 ‘맑고 푸른 청정도시’를 향한 발걸음에 힘이 붙었다.

    지난달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개소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는 일회용품 감축을 이끌 전진 기지다. 2층 연면적 948㎡ 규모의 이 센터는 전국에서 지자체가 건립한 최초의 다회용기 세척 시설.

    2개 세척 라인과 첨단 건조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다양한 재질의 다회용기를 하루 2만개, 연간 700만개 세척할 수 있다. 센터는 다회용기 수거와 세척 후 배송까지 서비스한다. 세척비는 무료다.

    김홍석 시 자원정책과장은 “음식 배달·포장 증가로 만연해진 일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국비 등 45억원을 들여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건립했다. 연간 6,000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1,20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일보

    청주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직원들이 공공시설에서 수거해 온 다회용기를 세척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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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는 이 센터를 활용해 일회용품을 본격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먼저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청주시립장례식장 등 공공 기관이 타깃이다. 이곳에서 쓰는 수저 접시 그릇 등 일회용품을 올해 안에 모두 다회용기로 대체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국·밥그릇(1만 2,400개), 접시(1만 5,500개), 컵(6,000개), 종지(1,550개), 수저(2,500세트) 등 다회용기 3만 7,950개를 장만해 놓았다. 이것들을 공공 장례식장에 빌려주고 다시 수거해 세척한 뒤 재활용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이어 공공기관 내 카페, 영화관, 대형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다회용기를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 주요 축제나 행사장에도 다회용기를 투입한다. 청원생명축제, 무심천벚꽃축제, 푸드트럭축제와 읍·면·동 행사 등 크고 작은 20여개 축제가 대상이다. 청주시는 이미 축제·행사장에 다회용기를 투입한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민간 다회용기 세척업체를 통해 축제·행사에 다회용기 76만개를 공급, 일회용품 104톤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청원생명축제 때는 입장권 대신 텀블러를 보여주면 무료 입장하는 ‘텀블러입장권’을 도입하기도 했다.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무료 입장하게 하고, 행사장 내 식당에서 종이컵 플라스틱접시 등 일회용품을 없애버렸다.
    한국일보

    지난해 10월 열린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원마루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이 행사는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로 관심을 모았다. 분평동주민자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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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에서도 ‘일회용품 없는 청주 만들기’ 운동이 활발하다. 분평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마을 축제에서 다회용기 1만 6,400개를 활용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가덕면 축제에서도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1만 2,000여개를 사용했다.

    이택기 분평동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이 일회용품 안쓰기에 솔선하면서 성공적인 친환경축제가 됐다”며 “일회용품을 안 쓰니까 축제 비용도 30%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개소에 맞춰 올해 다회용기 400만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면 어림잡아 600톤 가량의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전국 최초의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가 시민의 친환경 소비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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