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위험회피 심리 확산
안전자산 달러 선호도 강해진 탓
당분간 원화 급등락 반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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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3원을 넘기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결과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1471.9원)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 1470원대에 마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오른 1471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인 발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무역정책 변화가 물가에 약간의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이 원화값이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의 보복관세 맞대응이 시작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됐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는 강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 102선에서 이날 103.5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트럼프가 또 다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세전쟁 확산 우려 심화됐다"며 "위험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에 만연해 위험통화인 원화의 약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중국에서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도 불가피하고, 중국의 입장 표명에 따라 원화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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