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던달크 마린 터미널에 볼보 자동차들이 주차돼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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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여파가 자동차 업계에서 가시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일부 기업은 미국으로의 차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일부 제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수출 물량 80%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는 멕시코의 1분기 완성차 수출량은 6% 줄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재규어랜드로버는 4월에 자동차를 미국으로 출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의 합작회사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제조시설 가동을 중단했고, 공장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했다. 아우디는 자동차 품목 관세가 발효된 지난 3일 이후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중단하고, 판매자들에게 재고분 먼저 판매할 것을 권고했다.
NYT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도 이들 기업과 비슷하게 움직이면 경제적 영향이 심각해질 수 있으며, 차량 가격이 오르고 광범위한 해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완성차 제조 기업의 주가는 지난 일주일간 내림세다.
GM 등 일부 제조업체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늘리면서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 공장에 수억달러에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YT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관세 때문에 기업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열거나 폐쇄된 공장을 바로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판매회사인 시에라오토그룹의 숀 호건 부사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말 알 수 없다”며 “안전띠를 매야 한다”고 NYT에 말했다.
멕시코 통계청은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량을 전년 동기(82만5707대)보다 6% 줄어든 77만5866대로 집계했다. 생산량은 97만34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2만8900대)과 비교해 4.8% 늘었다.
이른바 ‘빅 3’ 완성차 업체 중 스텔란티스(-31.3%)와 GM(-6.2%)은 모두 1분기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다. 폭스바겐(-36.2%), 메르세데스 벤츠(-35.9%), 닛산(-15.3%), 혼다(-7.1%) 등 업체의 실적도 줄었다.
기아의 경우 1~3월 5만1909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4만2250대)보다 22.9% 수출량을 늘렸다. 생산량을 14.4% 늘린 포드(9.3%)의 수출량도 증가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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