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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4% 대중국 관세 발효…중국 "강풍·폭우 견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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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104%에 달하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발효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할 때까지 이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중국은 강풍과 폭우를 견뎌내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대중국 관세가 발효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중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4%의 상호관세는 한국시간으로 조금 전인 오후 1시 1분 발효가 됐습니다.

이 관세가 발효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요.

앞서 중국은 강경 대응을 천명하며 끝까지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시진핑 주석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강풍과 폭우를 견뎌내고, 무역 한파의 침입을 막아낼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보수의 상징인 레이건 전 대통령을 SNS에 소환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X에 "1987년 연설이 다시 들어맞는 2025년"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과거 연설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중국이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할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윤곽은 나왔습니다.

관영 신화사의 SNS인 '뉴탄친'은 앞서 중국의 여섯 가지 조치를 예고했는데요.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과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조달 참여 제한과 법률 자문 금지,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입니다.

미국에 대한 펜타닐 협력 중단도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담판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대결을 우선하는 방침을 세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전문가들은 "선전투 후담판"을 전망했습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트럼프 1기와 비교해 이번 타격은 재정과 화폐정책 등 각종 부양조치가 마련된 '준비된 전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의 보복관세에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중국 사회과학원 공공정책센터 허빈 특별연구원은 SNS에 "미국은 관세 인상으로 제 발등을 찍고 있는데,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 계정은 곧 폐쇄됐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항복주의자"나 "멍청한 생각"이라는 비난 글을 쏟아냈고, 일부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위안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28위안 올린 7.2066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전일 대비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0.04% 하락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통화를 절하한다고 발표했다고 언급하면서, 관세를 환율로 조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협상할 때까지 중국 제품에 104%의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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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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