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다. SNS는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가 장악했고,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영상이 무분별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AI가 아니면 얘기가 안될 정도다. 새로운 기술이 국내 핵심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테크M은 재창간 5주년을 맞아 AI 시대를 조망한다. AI 시대, 우리나라는 어떻게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AI는 정말 돈이 되는 것인지 집중진단한다. <편집자주>
9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AI 거버넌트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각국 정부의 AI 인프라 확충 경쟁이 불이 붙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DC) 구축이 핵심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에도 불구 AIDC 투자는 여전하다.
미국·중국·EU AIDC 구축 수백조원 투자 예고…빅테크, 초거대 AI 고도화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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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가 주도 DC를 조성한다. 10대 컴퓨팅 허브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에 AI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미국의 고사양 GPU 금수 조치에도 불구 엔비디아 GPU 확보는 물론 자체 AI 반도체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월 '2025년 파리 AI 액션 서밋'에서 AI 투자 유치액 1090억유로(약 176조2600억원)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돈은 프랑스 전역에 하이퍼스케일 AIDC를 설치할 방침이다.
기업별 경쟁도 심화했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세계 DC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WS와 구글은 2024년 미국에 수십억달러 규모 DC를 증설했다. MS는 회계연도 2025년에 800억달러(약 117조8500억원)를 들여 미국 등에 AIDC를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도 AI 연구개발(R&D)와 DC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위안(약 76조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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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자체 AI 개발보다 빅테크 AI 응용 관심…AI 생태계 종속 '우려'
문제는 국내 AI 자생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자체 초거대 AI를 추진하는 기업은 2곳이 있다. LG와 네이버다. 각각 '엑사원'과 '하이퍼클로바'를 키우고 있다. 나머지는 해외 AI 모델 기반 경량화 모델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영국 토터스미디어의 '글로벌AI인텍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6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다. 우리나라 앞에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가 있다. 세부 항목에서 우리나라가 상위권인 분야는 인프라, 개발, 정부 전략 정도다. 인재와 연구 등 AI 기반 쪽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다.
자칫 국내 ICT 업계가 해외 빅테크의 한국 진출 통로 역할만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신사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투자 경쟁이 통신사의 모바일 시장 주도권 상실로 이어진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사진=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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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도 지난 3월 KT '제4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리나라를 미국이 '민감 국가'로 지정한 것이 MS와 사업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MS의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출시한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조기 사업화는 유리하지만 국내 AI 산업 육성 차원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LG '엑사원'·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국산 AI 명맥 유지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월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을 선언했다. 2027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운영을 담당한다. 연내 GPU 1만장 확보 방침이다. 추후 국내 AI 반도체를 늘릴 방침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폐쇄형으로 유지 중이다. '소버린(주권) AI' 등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어 등 특정 언어에서는 미국 및 중국 초거대 AI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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