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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용산구, 전국 최초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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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00마리 입양 목표

    중성화 수술·전염병 검사 등 지원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TNA, Trap-Neuter-Adopt)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재개발 및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사람과 길고양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민·관 협력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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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이 진행 중인 한남3구역 길고양이.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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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업은 ▲길고양이의 입양처 확보 및 포획 후 동물병원 인계(길고양이 돌봄시민) ▲중성화 수술, 전염병 검사, 혈액 검사, 구충 및 백신 접종, 동물 등록(동물병원) ▲사업대상 길고양이 승인 및 비용 지원(구청)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최근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처럼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길고양이들이 살던 터전을 잃는 문제가 발생한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길고양이들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상 이동 유도가 어렵고 인근 주택가에도 이미 서식중인 길고양이가 있어, 정착이 쉽지 않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 Trap-Neuter-Return)은 중성화 후 다시 원래 서식지에 방사하는 방식이어서, 돌아갈 곳이 없는 재개발 지역에서의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용산구는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TNA)'을 시행하며, 새로운 해법 마련에 나섰다.

    이 사업은 기존 TNR 방식과 달리, 입양이 예정된 길고양이에게 혈액검사, 전염병 검사, 구충, 백신 접종, 동물 등록까지 제공하며 입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귀 끝 절제'(기존 TNR 사업에서 중성화 여부를 표시하기 위해 고양이의 귀 끝을 자른 뒤 방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구는 올해 100마리의 길고양이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길고양이 관련 민원 해소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TNA)'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보건소 보건위생과 동물보호팀(02-2199-8053)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희영 구청장은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은 길고양이는 물론, 길고양이 돌봄시민, 길고양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까지 고려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구민과 동물이 공존하는 행복한 용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산구는 지난해 11월, 구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해 길고양이 공공급식소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한남3구역 내 20곳에 공공급식소를 운영하며, 길고양이 서식지를 구역 밖으로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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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길고양이 입양 지원 사업(TNA).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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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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