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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만난 윤석열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청년세대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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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씨가 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관저에서 찍은 사진을 10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렸다. 전한길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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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를 적극 옹호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9일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자신이 운영하는 누리집인 ‘전한길 뉴스’를 통해 알렸다.



전한길씨는 10일 ‘전한길 뉴스’에서 스스로 “어제 저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다녀왔다”라고 썼다. 그는 여기에 윤 전 대통령,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나란히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이사를 앞두시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저를 불러주신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내란 사태 뒤 보수 기독교 단체와 함께 전국을 돌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내란 사태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인물이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뒤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서 많이 당황스럽다”면서도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하지만 9일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저에 들어서 대통령님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 ‘헌재가 선고를 기각해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이 몰려왔다”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지만, 대통령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했다. 저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켰다”고 썼다.



전한길씨가 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관저에서 찍은 사진을 10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렸다. 전한길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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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연인원 수천만 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께서 광화문과 여의도,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다.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씨는 전했다. 파면 불복 심리를 자극하는 언급을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대통령을 끝내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을 언급하며 “우리가 외쳤던 진심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절대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 전한길,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정말 웃음밖에 안 나오네”, “끼리끼리란 말이 뭔지 알겠다” , “손잡고 나오지 그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며 “후회나 반성 같은 건 당연히 안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뒤 일주일이 되도록 관저에서 퇴거하지 않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내란 사태를 적극 옹호해온 인사들을 불러 메시지를 전하는 ‘관저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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