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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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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대미 보복관세 84% 발효···EU·아세안에 구애 “미 관세 대응위해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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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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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미국 84% 보복관세가 10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125%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경기 부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낮 12시1분(현지시간)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기준 시간 이전에 선적된 화물이 다음달 14일 0시 이전에 수입되면 추가 관세는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13시간 만에 대중 관세를 104%에서 125%로 올렸다.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전날 틍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 화상으로 회담했고 지난 8일에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만났다.

    왕 부장은 이들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모든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을 위반하고, 다자간 무역 체제를 훼손하며, 세계 경제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왕 부장이 EU와의 회담에서 기업에 우호적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전기차 가격 관련 협상을 바로 시작하고 양측 간 자동차 산업 투자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자프룰 장관과는 중국과 아세안 간 경제·무역 협력 강화를 다짐하고, 상호 관세 관련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있고 진솔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중 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오는 7월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중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내수에 미칠 타격에 대비해 추가 경기부양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날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날 경제 전문가 및 기업가를 만나 현재 상황과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올해의 상황이 비교적 특수하다”면서 “외부 충격이 우리나라 경제의 안정적 운영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정세의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2분기와 다음 단계의 경제 작업을 잘 수행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적시에 새로운 추가 정책을 도입해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강력하고 효과적인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떨어지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2월(-0.7%)보다는 하락 폭을 줄였으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보합세에 못 미치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를 키웠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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