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5 (월)

    '괴물 산불' 교도소 탈출 작전…기름 창고에 몸 던진 교도관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경북 지역을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은 청송군에 위치한 교도소까지 번졌습니다. 이 때문에 수용자들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와 버스를 타고 대피하기도 했는데 저희가 당시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멀리 산에선 불길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불길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

    교도소 안 수용자들은 불안했습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 수용자 : 연기가 차 있는 게 보였어요. 그전보다 매연 냄새도 점점 가까이 오는 그런…]

    나갈 수도, 대피할 수도 없는 사람 숫자는 3500여 명이었습니다.

    불은 다가왔습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 수용자 : 연기가 꽉 차 있어 가지고 불빛 불도 보였어요. 산에 산불이 보였어요.]

    [임유정/경북북부제2교도소장 : 하늘이 빨갰습니다, 온 사방이. 바람도 그때 엄청 많이 불었었고.]

    머리 위로 불씨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불은 담벼락을 넘으려 했습니다.

    방화복조차 없는 교도관들은 실내용 소화기를 들고 달려갔습니다.

    [공승배/경북북부제2교도소 교감 : 연기를 한 모금 마셨는데 구토할 정도로 괴로웠어요. 이렇게 하다가 아 죽을 수도 있겠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했습니다.

    [임유정/경북북부제2교도소장 : 불이 그 회오리 바람처럼 막 타고 오르면서 불덩이들이 막 날아다녔습니다.]

    건물에 갇힌 수용자들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 수용자 : 진짜 너무 무서워서 그때는…연기 냄새가 계속 났어요. 대피 준비해야 된다고 방송이 나왔어요.]

    결단이 내려졌습니다.

    감방에서 나와 운동장에 집합했습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 수용자 : (교도관들이) 통에다 물을 다 해가지고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적시고…]

    대피시켜야 하고 또 감시해야 하는 대상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교도소 안 다른 장소에선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3만1600L 기름을 보관한 유류 창고로 불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공승배/경북북부제2교도소 교감 : (기름통을) 빨리 안전한 곳에 옮겨야 된다는 그 일념뿐으로 들고 나르다 보니 배수구에 빠지고 다치고…]

    교도관들로선 목숨을 건 이중고였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우선 수용자 500명 이송을 결정했고 버스에 태웠습니다.

    불과 연기를 뚫고 달렸습니다.

    [와 이거 너무 위험한데…]

    차량은 모자랐고 불을 끌 자원도 부족했습니다.

    [공승배/경북북부제2교도소 교감 : 소화전이 많이 모자랐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화재 진압할 수 있는 예를 들어서 양동이라든가 이런 물품도 우리 직원들이 거기에 물을 담아 갖고…]

    교도소로 다가온 불은 주변을 다 태웠습니다.

    한계가 보였지만 그때까지 버텼습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 수용자 : 전 대피 끝나고 많이 울었습니다. 내가 살았구나… 가족을 볼 수 있겠구나. (교도관들께) 너무 고마웠거든요.]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해낸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임유정/경북북부제2교도소장 : 두려운 거는 두려웠는데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직원들도 당황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부터 침착하자…]

    가장 험한 곳에서도 사람은 살아야 하고 누군가는 최선을 다합니다.

    [화면제공 법무부 교정본부]

    [VJ 허재훈 / 영상편집 구영철]

    임지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