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서 韓기업까지 경쟁 가속
금융·법률 등 全 영역서 영향력
기술 발전보다 시장 확장이 빨라
물리적 역량 '피지컬 AI'로 확대
기획 등 인간 고유영역까지 대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I 에이전트의 활용 영역이 무한하게 확장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영역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범용은 물론 특화한 AI 에이전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업무 효율성 향상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 이제는 차세대 수익원으로 보고 전사적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익화의 관점에서 개인·기업 간 거래(B2C)보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AI 에이전트가 도입되기 시작하다 보니 AI 에이전트의 향후 시장 규모를 예측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AI 에이전트 시장 전망치는 저마다 편차가 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는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가 2030년에 471억 달러(약 69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글로벌인포메이션은 같은 기간 1.5배 이상인 799억 달러(약 114조 4000억 원)를 예상했다. 가장 큰 예측치는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가 내놓은 것으로 2034년에 1966억 달러(약 28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응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장이다 보니 기술 진보의 속도보다 시장 수요의 확대 속도가 훨씬 크다.
AI 에이전트의 본래 정의는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SW) 도구다. 챗봇 형태로 사용자의 입력에 반응해 간단한 문서 작성, 일정 조회 등을 처리하는 역할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목표를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자율형 지능 시스템’으로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AI 에이전트와 구분하기 위해 ‘에이전틱 AI’로 구분하기도 한다.
시장 확대 전망이 뚜렷한 가운데 빅테크들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생성형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AI 에이전트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메드팜(Med-PaLM)’을 상용화 단계로 올려놓았다. 오픈AI는 챗GPT의 구독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법률·콘텐츠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AI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해 학술·연구개발(R&D) 영역에서의 에이전트도 발전하는 중이다. 구글은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력하는 기술을 공개해 관련 생태계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가 물리적 역량까지 갖춘 ‘피지컬 AI’ 영역으로 산업을 확대해나가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기존 산업 질서 또한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인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업무가 자율 학습·수행하는 AI에로 넘어가면서 이에 따른 대변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와의 융합이 가속화하면 인간의 업무 범위는 더욱 줄어들고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기획 업무마저 대체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산업계에서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11일(현지 시간) TED 콘퍼런스에 등장해 같은 맥락으로 미래 변화를 예측했다. 올트먼 CEO는 “AI 혁명은 단순한 기술적 전환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재구성하는 기회”라며 “AI가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직업과 활동이 계속해서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