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컬 정보에 최적화된 '네이버 지도'가 외국인 관광객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며 한국을 찾는 손님들의 '필수앱'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런 네이버의 행보는 한국에 관광 산업 활성화를 구실로 고정밀 데이터 반출을 요구 중인 구글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도 '네이버 지도'로 국내 '핫플' 찾는다
14일 네이버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네이버 지도 내에서 '비로컬(BE LOCAL)'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로컬은 국내 MZ세대 이용자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 카페, 패션, 복합문화공간 등을 소개하는 캠페인이다. 명동과 성수, 이태원, 한남동 등 국내 2030세대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지역을 토대로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한다. 네이버 지도 내 마련된 '비로컬' 탭을 누르면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볼 수 있다.
/ 사진=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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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앱 언어를 외국어로 설정한 이용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은 14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다가오는 4월 말부터 5월 초는 일본의 황금 연휴 기간인 '골든위크'가 맞물려 있어 일본 관광객 방문이 급증, 해당 캠페인에 대한 인기가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교통공사에 따르면 골든위크 기간 방한하는 일본 관광객이 9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골든위크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상철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 부문장은 "네이버 지도는 국내 최대 수준의 장소 정보와 생생한 방문자 리뷰를 기반으로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며 "다국어 버전의 네이버 지도를 통해 외국인 사용자들이 한국을 편리하게 여행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더욱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도는 그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네이버는 다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당시 다국어 지원 범위는 업체명과 주소, 업종 정보에 국한돼 있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거쳐 영업시간 및 예약 정보도 다국어로 지원하고 있다.
또 파파고 인공지능(AI) 번역을 기반으로 한국어 텍스트 리뷰도 지원한다.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자 리뷰와 플레이스 필터에서 편리하게 맛집 정보를 확인하고 리뷰까지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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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12월부터 '네이버 지도 활용 가이드' 페이지를 운영하며 가볼 만한 장소를 탐색하는 방법과 대중교통 길찾기 이용 방법 등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또 실시간 대중교통 도착 정보와 지하철 노선도, 승하차 안내, 대체 교통수단 등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구글 지도가 관광 활성화에 도움?
네이버가 외국인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구글의 고정밀 데이터 반출 요구가 국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 타당성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구글은 국내에서 1 대 2만5000 축적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층 더 정밀한 1 대 5000 축적의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요청은 지난 2007년과 2016년에 이은 세 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명분으로 삼는 게 관광 효과를 뭔가 증대시키기 위한 길 찾기 서비스나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더 잘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는 해당 서비스를 하기 위한 지도 데이터가 지금 구글이 현재 제공받고 있는 것보다 더 정밀해질 필요가 없고, 현행 데이터로도 구글이 말하는 그 정도의 업데이트는 충분히 가능한데 무작정 고정밀 지도 반출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지도의 외국인 이용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강되기 시작한 2022년 3월 기점으로 외국인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2022년 1분기와 2025년 1분기를 비교하면 약 5배 증가했다"며 "2024년 1분기와 2025년 1분기를 비교해도 20% 증가하는 등 네이버 지도 앱에 대한 외국인 사용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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