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배 아나운서가 입사 17년 만에 MBC를 떠난다. /페이스북 |
이성배(44) 아나운서가 17년 만에 MBC를 떠난다.
이 아나운서는 14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개인 소셜미디어에 글을 써 “오늘 MBC에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퇴사 소식을 알렸다. 그는 “17년 전 낯선 출입증 하나를 목에 걸고 처음 방송국에 들어섰던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그리고 오늘 그 출입증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이어 “MBC는 제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었다. 제가 말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시대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든 삶의 터전이었다”며 “수많은 방송의 순간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날들, 긴장 속에서 울고 웃었던 동료들과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는 그 익숙하고 따뜻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란의 시대로 뛰어드는 결심을 했다”며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제 삶을 새로운 길에 던져본다”고 했다. 마지막엔 “그 끝에 누군가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있기를 바란다”며 “그 길이 제가 MBC에서 배운 ‘공적인 언어’와 ‘진심의 태도’로 채워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 아나운서는 뉴스와 라디오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금요 와이드’ ‘스포츠 매거진’ ‘섹션TV 연예통신’ 등 교양과 스포츠는 물론 ‘진짜 사나이’ 같은 예능에서도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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