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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04.08. mdhnews@newsis.com /사진=맹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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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당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설명·논의도 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메시지의 특정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저는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계엄과 내란이란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되면 정치가 복원되는 시간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며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신천지·사랑제일교회 명단에 오른 사람의 참정권을 박탈하겠다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선택 아니냐"며 "역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언제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 공화주의 질서가 반민주 세력에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나. 절대 그렇지 않다"며 "정치가 국민의 민주 역량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정치가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의원 총회에서 후보를 뽑겠다고 결정했다면 차라리 민주당이 더 솔직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저는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인 '1987년 체제'를 유지한 채 취임하는 제21대 대통령은 누가 돼도 증오와 분노의 정치를 증폭하고 국민주권의 사유화 유혹과 정치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진정한 민주당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이 무엇인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고 한다"며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박지혜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위원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차원에서 (각 후보가) 이해해주실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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