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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부모를 살해했다는 수사 결과에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이 이틀 전 공개한 수사관 진술서와 영장에 따르면 지난 2월 부모를 살해한 17살 니키타 카삽의 수색영장에는 "신나치 사상에 빠져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부를 전복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적시됐다.

카삽은 지난 2월 11일 모친 타티아나 카삽(35)과 계부 도널드 메이어(51)를 총기로 살해한 후 이들의 시신을 집에 은폐했다. 이어 23일 성경 속에 감춘 현금 1만 4,000달러(약 2,000만 원)와 숨진 부모의 여권, 신용카드, 권총, 귀금속 등을 챙기고 계부 명의의 차에 가족이 키우던 개를 태우고 도주했다.

카삽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는 카삽이 2주 넘게 등교하지 않자 신고했고, 이에 경찰은 2월 28일 그의 집을 찾아 부패된 부모의 시신을 발견했다. 카삽은 당일 오후 집에서 약 1,400㎞ 떨어진 캔자스주 워키니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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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에 따르면 카삽의 휴대폰에서는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는 신나치 사상 조직에 대한 자료가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 암살과 미국 정부 전복을 위한 대량살상무기 사용 계획, 드론과 화약 구입과 관련한 내용도 함께 나왔다.

카삽은 또 아돌프 히틀러를 칭송하는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작성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으며, 한 러시아어 사용자와 접촉해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는 계획을 밝혔다고 FBI는 전했다.

FBI는 "카삽이 금전적 수단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삽은 지난달 위스콘신주 워키쇼 카운티 당국에 의해 1급 살인과 절도 등으로 기소됐으며 현재 구금 상태로, 다음 달 7일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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