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김동연 구도
결선 투표 없으면 27일 최종 확정
"2등 향후 정치적 공간 노릴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비중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비중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3인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2등 싸움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14일 제1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담은 특별당규 제정안을 의결했다. 권리당원 114만749명 중 38만903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37만3978명이 특별당규 제정에 찬성했다. 중앙위원은 590명 중 51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96.47%(492명)가 찬성했다. 권리당원과 중앙위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찬성 96.56%, 반대 3.44%였다.
민주당은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경선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원 주권강화와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이유로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변경을 결정했다. 경선일로부터 12개월 전에 민주당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은 투표 대상자가 된다. 나머지 50%인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100만개를 추출해 진행할 예정으로, 여론조사 기관 두 곳에 50만명씩 나눠 실시할 방침이다.
경선룰이 최종 확정되면서 비명계 주자들 간의 입장은 엇갈렸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배제한 민주당 경선 참여를 거부한다"며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밝히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경선은 오는 16일 시작된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15일 하루다. 1차 순회 경선은 충청권으로 16~19일 실시되며 개표는 19일 진행된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1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이 무너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원이 결정한 만큼 무겁게 받아들인다.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결정하신 일이기 때문에 모든 걸 뒤로하고 수용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라고 전했다.
3파전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경선의 초점은 자연스레 2위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가 유력한 만큼 김경수·김동연 두 후보 간의 입지 다툼이 경선 구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KSOI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11~12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이 전 대표는 45.5%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야권 주자 중에선 이어 김동연 지사가 1.6%, 김경수 전 지사 1.0%, 김두관 전 의원 0.4% 순이었다.
김 전 지사는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우지 않는 공존 노선을 유지하며 '착한 2등'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김 지사는 경선룰 비판 등 더욱 명확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선 굵은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새롬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전 지사는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우지 않는 공존 노선을 유지하며 '착한 2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경선룰 비판 등 더욱 선명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선 굵은 차별화에 나서는 중이다. 결국 누가 유의미한 득표를 기록하느냐에 따라, 이재명 이후의 민주당 권력 지형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이 경선을 붙은 2등은 당내 유력 주자가 될 수 있다"며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등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전 대표와의 격차가 워낙 커서 후보로서의 메리트가 없다. 다음을 내다보고 인지도를 쌓는다는 측면에서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은 오는 16일 시작된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15일 하루다. 1차 순회 경선은 충청권으로 16~19일 실시되며 개표는 19일 진행된다. △영남권 17~20일 △호남권 23~26일 △수도권·강원·제주 24~27일 순으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결선 투표가 없으면 최종 후보는 27일 선출된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