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뉴욕 증시로 투자처를 대거 옮긴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 코스피 지수는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반면 뉴욕 증시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관세가 일시적으로 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나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에 적기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다만 투자에 앞서 나라 안팎에서 나오는 경고음을 무시해선 안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투자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때도 한은 보고서는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 등 레버리지 ETF에 대한 편중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1170억 달러(약 167조원)를 굴리는 미국 아카디언(Acadian) 자산운용사의 오웬 라몬트 부사장은 지난달 ‘오징어 게임 증시’라는 글에서 서학개미들의 투자 행태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비유했다. 게임 참가자들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무모하게 덤벼들지만 대부분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 라몬트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의 결정은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만족하지 못하는 서학개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세계 어느 나라 증시든 편중·고위험 투자엔 큰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