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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우크라 中포로 "러시아에 완전히 속아…동포들, 절대 참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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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서 식사 '생쌀 한꼬집' 배급"

"고국 돌아가고 싶다…처벌은 감수"

젤렌스키 "최소 155명" 中 "무책임"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보안 요원들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에 가담해 전투 중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중국 국적의 남성(가운데)을 수갑 채운 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으로 호송하고 있다.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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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우크라이나 영토 도네츠크 전선에서 생포된 중국인 포로 2명이 러시아에 속았다며 중국으로의 송환을 요청했다.

키이우포스트, 우크린폼 등에 따르면 중국인 포로 왕모(34)씨와 장모(27)씨는 14일(현지 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러시아 측에서 들은 모든 것은 거짓말이었다"며 중국인들의 참전을 만류했다.

왕씨는 중국에서 러시아군 모집 틱톡 광고를 본 뒤 연락책을 통해 월 20만~25만 루블(346만~432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입대를 결정했다.

그러나 연락책 약속과 달리 러시아 이동 경비 지원과 서류 취득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은행 카드와 휴대폰을 빼앗기면서 월급도 직접 관리할 수 없었다는 것이 왕씨 주장이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진술했다.

왕씨는 로스토프 훈련소의 생활관 시설에는 수도와 전기가 없었고, 식사로는 새벽 4~5시께 '생쌀 한 꼬집(a pinch of raw rice)'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경계가 삼엄해 탈영은 불가능했고, 한 외국인 용병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왕씨는 진술했다.

왕씨는 "동포들에게 이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총격전을 벌일 때 모든 게 거짓임을 깨닫는다. 우리와 상관 없는 이 전쟁에 절대 참전하지 말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들에게 적대행위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며 자신들의 참전과 중국 정부는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돈을 벌기 위한 개인 자격 참전이라는 것이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보안 요원들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에 가담해 전투 중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중국 국적의 남성을 수갑 채운 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앉히고 있다.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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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향후 포로 교환을 통해 중국으로 송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법에 따른 처벌은 감수하겠다고 했다.

장씨는 "중국에서는 법에 따라 어디에서 적대행위에 참여했든 처벌받게 된다"면서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왕씨도 "전쟁에 참여하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며 "저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포로들을 심문해온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주관했다. 포로들의 주장은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국인 포로 2명 체포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다음날에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참전 중국인이 최소 155명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항상 국민들에게 무력 충돌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어떤 형태로든 무력 충돌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고, 특히 어느 편의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해왔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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