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정상회담서 미국 겨냥 "일방적 괴롭힘 반대해야"
철도·도로·AI 협력 등 당극책…해묵은 영유권 분쟁 해결 제안
12년만 말레이시아 방문…'미국에 함께 맞서자' 설득전 전망
철도·도로·AI 협력 등 당극책…해묵은 영유권 분쟁 해결 제안
12년만 말레이시아 방문…'미국에 함께 맞서자' 설득전 전망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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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함께 맞서자며 공동대응 전선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하노이에서 열린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전략적 의지를 높이고 일방적 괴롭힘 행위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일방적 괴롭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전선을 넓혀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대체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각종 제재를 피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베트남을 수출 우회로로 활용한 점도 이번에 미국이 베트남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베트남 입장에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동시에 인접국이자 최대 무역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강화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형편이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베트남에 여러 당근책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철도·도로·인공지능(AI) 등 산업 협력 확대를 포함한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6대 조치를 제안했다.
특히, 6대 조치에는 양국간 해묵은 숙제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원활한 해결도 포함돼 있다. 시 주석은 관련해 "해양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또 서기장 역시 "베트남은 중국과의 해양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고 해양 안정을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시 주석의 제안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또 서기장은 이와함께 "베트남은 중국과 협조를 강화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평화공존 5원칙과 국제무역 규칙을 수호하며, 양국 합의를 준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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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날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 기고문에서 "중국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지정학적이고 진영에 기반한 대립,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또, "더욱 강력한 중국·아세안 공동체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다자간 무역 체계, 글로벌 산업·공급망, 국제적인 개방·협력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말레이시아는 미중 사이에서 중립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자며 설득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오는 17일까지 말레이시아에 머문 뒤 동남아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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