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최대명절 태양절에 평양 화성지구 준공식 찾아
단기간 성과 낼 수 있는 건설붐으로 '치적' 활용
김일성 참배는 가지 않아…당정 간부들만 방문한 듯
집권 14년차 맞아 선대흐리기·독자 우상화 강화 중
1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총리, 김덕훈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을 비롯한 당정 주요 간부들과 일군들, 건설자들, 평양시 근로자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은 뒤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군대를 격려하기도 했다. 노동신문 역시 1면부터 4면까지 네 개면을 할애해 이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의 생일)이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평양 ‘뉴타운’ 지구 중 하나인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에 참석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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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렇게 현대적인 살림집을 이제야 안겨주게 되어 미안하다”며 “모두다 새집에서 무병무탈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대하고 보니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감을 떠맡아안을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평양 화성지구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네번째(2월17일, 3월15일, 4월3일, 4월15일)다. 그만큼 신경쓰고 있는 사업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8월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밝히며 평양에 매년 1만세대씩 총 5만세대의 주택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건설붐을 활용해 자신의 치적을 쌓겠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은 건설현장을 방문하느라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은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박태성,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정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언급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2년부터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0년 처음으로 불참했다.이후 2021년, 2022년에는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다시 참배에 나섰지만 2023년 이후 3년째 참배를 하지 않고 있다.
과거 김 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 기일을 비롯해 당 창건일 등 정권 주요 기념일마다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참배 횟수가 크게 줄었는데, 독자적 위상은 키우고 선대인 김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의 강도는 줄이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노동신문 사설 역시 ‘김정은 띄우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은 걸출한 혁명의 영재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비범한 사상 이론활동에 의해 끊임없이 발전 풍부화되고 있다”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며 오직 총비서동지의 사상 의지대로만 혁명과 건설을 밀고 나가는 강한 기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절을 강조하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언급하며 치켜세운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 생일 당일 노동신문 사설에서 김 위원장을 띄우는 비중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이 또한 선대 흐리기와 독자 우상화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3회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박태성,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정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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