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뷰티사이언스·잉글우드랩, 이달에만 20%대↑
美 소비자 ‘K-선크림’ 사재기에 관련株 주가 상승
“기술력·공급망 바탕 K-선케어 美 입지 더욱 확대”
“관세 정책 부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회 만들 것”
(일러스트=게티이미지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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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이달 들어 화장품 소재 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의 주가는 21.85% 상승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잉글우드랩(950140)과 한국콜마(161890)도 각각 24.68%, 15.79%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1.36% 하락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모두 자외선 차단제 원료·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 등 수출 비중이 높고, 선크림 원료 또는 제품 ODM·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도 꼽힌다. 이에 미국인들이 관세 부과 본격화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한국산 선크림에 대해 대대적인 ‘사재기’에 나섰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서 관세 우려에 따른 사재기 현상이 집중되는 소비재 중 하나로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를 꼽을 정도로 한국산 선크림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성비와 제품력을 모두 갖춘 상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한국 기업이 관세를 피해 선크림을 미국에서 생산하면 의약품 규제를 받아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미리 사둬야 한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아마존의 페이셜 선스크린(Facial Sunscreens) 베스트셀러 제품 100개 중 한국산 선케어 제품은 23개가 포함돼 있다”며 “관세 인상 등 외부 변수에도 기술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한 K-선케어의 미국 시장 내 입지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흐름이 구조적인 시장 변화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2022~2024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여기에 고물가와 관세전쟁 여파로 소비자들의 가성비 중심 소비가 늘면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관세 정책의 부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K-뷰티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이유, 즉 K-뷰티만의 소구점(selling point)을 제시하는 기업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 혹은 밸류체인 내 다른 업체에 전가하며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 화장품 종목들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도 이달 들어 3.90% 오르며 코스피보다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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