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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기억은 두려움 마주하는 방법"…세월호참사 11주기 시민 기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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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1주기, 묵념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4·16 세월호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연 시민 기억식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2025.4.16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7살이었던 저희는 나비가 된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가 됐습니다. 그들이 살았던 시간 이후의 삶을 저희가 기억하고 이어가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304명의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시민 기억식에 참석한 이수연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시민 1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11년 전의 일을 추모했다.

    가슴이나 가방에 노란색 리본을 단 시민들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손피켓을 들었다. 몇몇은 노란색 티셔츠나 셔츠를 입기도 했고, 또 다른 시민들은 노란색 모자를 쓰고 노란색 나비 모양의 스티커를 붙였다.

    기억식은 4·16을 기리기 위해 오후 4시 16분에 시작됐다. 기억식 시작 전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놓인 기억 공간 앞에는 헌화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의 대안학교인 고양자유학교 중3∼고3 학생 18명은 기억식 시작 후 리코더로 '천개의 바람'이라는 곡을 연주했다. 시민들은 연주곡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서울 양천구에서 기억식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는 최지훈(61) 씨는 "참사가 난 지 11년이 됐는데 아직도 안전하지가 않고,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자꾸 발생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기억공간에서 1년간 활동가로 일했다는 곽재인 씨는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이곳에 있는 시간이 불편했지만, 공간을 찾는 시민들과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공간에 모인 이유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서로의 약속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모인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4·16 세월호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 기억식을 열고 있다. 2025.4.16 ksm7976@yna.co.kr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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