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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11주기, 목포신항에서 울려 퍼진 기억·추모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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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 현장 선상과 광주에서도 슬픔 함께 해
    한국일보

    4·16세월호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억식이 엄수된 가운데 박현숙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상임 공동대표가 기억사 하고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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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행사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도 열렸다. 희생자 유가족과 세월호 관련 시민단체, 전남도교육청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개회사, 묵념, 기억사, 추모사, 기억영상, 추모 공연, 연대사, 추모시 낭송, 선언문 낭독, 헌화, 세월호 기억과 치유의 춤 퍼포먼스, 폐회사 순으로 진행했다.

    거대한 세월호 선체 앞에서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소프라노 추모곡과 천개의 바람 연주가 울려퍼졌다. 유족들은 짙은 녹슨 선체 앞에서 눈물 흘리거나 고개를 떨구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참사 당시 2학년 8반이었던 고(故) 이호진 군 어머니 김성하씨는 선체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 아들을 유학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버터왔다. 언젠가 꼭 만나자"며 흐느꼈다.

    10·29이태원 참사 유족과 12·29제주항공 참사 유족도 자리에 함께해 자녀를 잃은 고통을 함께 나눴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미래 세대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염원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우리는 안전한 나라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가야한다"며 "책임이 잊혀지지 않고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참사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바다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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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호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들은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선상 추모식을 열었다. 유족들은 침몰 장소를 알리는 노란 부표 주변 바다에 국화꽃과 안산 단원고 앞에서 꺽어온 벚꽃잎을 던지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2학년 9반 배향매 양 어머니 진복순씨는 "꿈에서 딸을 볼 때마다 깨고 싶지 않다"고 슬퍼했다.

    광주광역시도 시청 게양대에 '세월호 노란 깃발'을 내걸고 희생자를 기억·추모했다. 공직자들은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11주기 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한편 안전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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