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 못 해…2025년 성장률 1.5% 하회 예상”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을 종전 3%에서 -0.2%로 대폭 하향하고, 90일간 상호관세 유예가 이대로 끝날 경우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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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는 “상호관세를 전면 재도입할 경우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은 0.6%포인트 추가 하락하고, 그에 따른 파급 효과로 0.8%포인트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라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그는 이날 미국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에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려야 한다”며 통화정책을 조정하지 않고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 한국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을 비유를 들자면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들어온 느낌이었다”면서 “(통화정책의)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좀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동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한은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예상보다 강화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3월 중 경제심리가 다시 위축됐다고 봤다. 여기에 영남지역 대형 산불 등 일시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0.2%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1분기 중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 전망치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최근 1.2%에서 0.7%로 하향 조정했고, 씨티와 노무라도 1%대 턱걸이 수준인 1.2%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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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수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정치권이 논의 중인 12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 “0.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관망을 시사했지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은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2023년 이후 미국 금리정책과 상당 폭 디커플링(탈동조화)돼 있어 미국과 기계적으로 금리 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며 한·미 금리차에 대한 영향은 고려하겠지만 국내 경기를 앞세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 6인 전원은 경기 하방리스크를 감안해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다음 달 29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되고, 미 관세 정책 등에 따른 경기 악화가 더 뚜렷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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