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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테슬라 불매' 없는 나라? 일본 판매량 56%↑ "전기차 후진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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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대가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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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에서 불매 운동에 직면한 테슬라가 일본에선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가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 일본에서 21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테슬라가 경쟁 과열과 불매 운동 여파로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일론 머스크 CEO가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미국 연방정부 감원을 추진하면서 서구를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 운동이 거세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에선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건 일본이 여전히 전기차 후진국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모델은 8종에 불과하다. 선두 주자로 꼽히는 닛산 리프는 2017년 처음 출시된 뒤 2022년 이후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브랜드의 전기차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1분기 판매량은 8종을 전부 합쳐도 2063대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일본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5만9736대에 그쳐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체 차량 가운데 전기차 판매 비중은 2% 밑으로 떨어져 선진국 중 가장 낮았다.

    S&P글로벌모빌리티의 가와노 요시아키 애널리스트는 "일본 전기차 선택지가 너무 적어 전기차를 사고 싶은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브랜드가 주춤한 가운데 해외 브랜드들은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4월 비야디와 현대차는 각각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두 회사 모두 200만엔대 저가형 전기차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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