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강원 강릉시 옥계항으로 입항한 노르웨이 선적 화물선에서 마약이 대량으로 적발됐습니다. 코카인 약 2톤으로, 국내에서 밀반입으로 적발된 마약 가운데 가장 많은 양입니다. 사건을 수사해 온 해경과 관세청 합동수사본부는 코카인 운송에 관여한 필리핀 선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한 사람당 우리 돈으로 약 1억 원을 받기로 하고,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해상에서 넘겨받은 뒤 배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동수사본부는 나머지 선원과 국제 마약 카르텔 조직원에 대한 국제 공조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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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들어온 노르웨이 국적 화물선입니다.

기관실 뒤쪽 밀실에서 명품 상표가 붙은 상자 50여 개가 나왔습니다.

'코카인'입니다.

양은 무려 2톤.

1조 원대에 이르는, 국내에서 적발된 가장 많은 양의 마약입니다.

합동수사본부를 꾸린 해경과 관세청은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쯤 중남미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 조직원과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접선했습니다.

코카인을 배에 실어 목적지까지 옮겨주고, 그 대가로 한 사람당 많게는 1억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월 8일, 페루에서 출발해 파나마로 향하던 화물선은 코카인을 실은 작은 배와 밤바다에서 만났습니다.

물건을 넘겨받아 기관실에 숨기는 작업이 2시간 30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이후 마약을 실은 화물선은 우리나라 당진항과 중국을 거쳐 옥계항까지 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중간에 바다 위에서 다른 배로 마약을 넘기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최근석/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옥계항을 출항한 후에도 다른 선박과 접선해 코카인을 옮길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마약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약 운송이 성공했다면 우리도 안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근석/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일본, 중국 근해에서도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그냥 퍼진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아무래도 그냥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합동수사본부는 지금까지 드러난 선원 2명 말고 공범 또는 방조범이 더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에 배에서 내린 선원 4명과 마약 카르텔 조직원 6명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수사국 FBI 등과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화면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