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전날 신사에 공물 봉납
일부 국회의원들은 신사 찾아 참배
지난 21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야스쿠니신사에서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진행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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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2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국회의원들이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한 것을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뜻한다. 이시바 총리는 23일까지 열리는 예대제 기간에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이날 일본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여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약 90%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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