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 2주만에 2300→2500선
월별 기준 외국인 9달 연속 순매도
25일 1920억 원 순매수는 긍정적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시장 판단
미국 증시도 25일 일제히 상승 마감
전문가 “외인 수급 개선시 가치주 유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발 상호관세 이슈로 이달 초 23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약 2주 만에 2500선에 안착했습니다. 관세 전쟁을 촉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등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했고, 관세를 무작위로 부과하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코스피 수급 동향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발언 등을 살펴보고 이후 증시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인 9달 연속 순매도…25일 순매수 반등 시그널 될까
문제는 월별 기준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조 793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월별 기준 9달 연속 순매도입니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월간 순매도액 역대 1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3월 12조 5550억 원입니다.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유출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말 35.65%였던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4일 기준 31.52%로 낮아져 2023년 8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38조 9354억 원에 달합니다. 이 중 24조 4349억 원이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됐습니다. 순매도 2위인 현대차(005380)(2조 888억 원)의 12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금요일(25일)에는 외국인이 일별 기준 11거래일 만에 순매수(1920억 원)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상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미국 측의 평가와 함께 양국이 상호 관세 철폐를 목표로 7월 중 패키지 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트럼프 “시장 개방 않으면 對中 관세 철회 안 한다”
아직 협상이 어느 수준으로 진행 중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했다며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양보를 하지 않으면 중국에 부과한 145%에 달하는 관세를 철회할 수 없다(25일 발언)고 밝히기도 했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락가락하는 메시지에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전문가 “몇 달간 포괄적 합의 전혀 없을 수도”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수급 회복을 전제로 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외인 수급 유인을 야기하고 있으며 외인 수급 개선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 관련 협상 진전 소식, 1분기 실적 시즌 호조, 환율 하락 및 외국인 수급의 저점 가능성 등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재개는 여부가 아닌 시간 문제”라며 “현시점에서 외국인이 수급의 키를 쥐고 있다. 이들이 한동안 매도세로 일관했던 상사, 자본재, 조선 등에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외국인은 이번 실적발표 기간에서 이익 가시성이 높은 수주 중심의 산업군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