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는 의약생명공학과 조완섭 교수 연구팀이 초미세먼지 흡입 후 폐를 빠져나가는 경로와 기전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아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초미세먼지의 인체 축적 과정을 규명했다. 관련 연구를 주도한 의약생명공학과 조완섭(왼쪽) 교수와 김규리 박사과정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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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섭 교수 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2차 장기로 이동하는 현상과 기전’을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학술지 ‘국제환경(IF 10.3) 5월호’에 ‘초미세먼지인 블랙카본의 흡입노출 후 거동에서 폐주위림프절과 비장의 축적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그동안 초미세먼지 흡입이 폐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2차 장기(심혈관계·뇌신경계·면역계 등) 영향에 대해서는 초미세먼지의 이동을 확인하기 어려워 직접적인 질환의 연관성을 실험적으로 규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초미세먼지가 폐에 침착될 때 뭉침 및 엉김 상태와 폐포대식세포에 탐식된 상태에서 2차 장기로 이동이 제한되며, 분산 형태로 있을 때 비로소 림프순환계와 전신순환계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림프순환으로 이동한 초미세먼지는 폐 연관 림프절에 축적되고, 전신순환으로 이동한 것은 간의 세망내피계에 축적되지 않고 자유롭게 통과한 뒤 비장의 ‘열린 혈관계’ 필터 구조에 축적된다는 것도 규명했다.
초미세먼지 흡입 후 폐를 빠져나가는 경로와 기전 연구 이미지. 동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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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마우스를 이용한 흡입독성 연구에서 초미세먼지를 1차례 노출했을 때 30일째 유의미한 비장 내 초미세먼지 축적을 확인했다”며 “시험 종료일인 90일까지 농도가 지속돼 비장 내 초미세먼지 축적은 반복·흡입노출에 의해 축적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장 내 축적 부위는 열린 혈관계가 있는 ‘적색 수질’ 부위로, 면역계의 핵심 장기인 비장에 기능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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