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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유대인? 바이든 지명자는 아웃"…트럼프, 홀로코스트박물관 이사회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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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전 부통령 남편 엠호프 해임 알려

    "홀로코스트 추모·교육 정치적 이용 안 돼"

    "바이든 전 대통령 겨냥 정치적 보복" 비판도

    국가기후평가 보고서 작성 연구원 등 400명도 해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홀로코스트 박물관 이사 가운데 조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이들을 해임했다. 해임자 명단에는 유대인이자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남편도 들어가 있다.

    이데일리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사진=홀로코스트 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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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이사회에서 해임됐다고 알렸다.

    홀로코스트는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유대인을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학살한 사건을 뜻한다. 워싱턴DC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유대인 학살 자료 등이 있다. 엠호프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과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낸 론 클레인과 수전 라이스도 이사위원회에서 해임됐다.

    엠호프는 성명에서 “홀로코스트 추모와 교육은 결코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면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잔학 행위 중 하나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며 나치에 의해 살해된 600만명의 유대인에 대한 기억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열적인 정치적 결정도 증오와 반유대주의에 맞서고,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려는 사명을 흔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엠 호프는 유대계 미국인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유대인 커뮤니티와의 ‘연결고리’이자 미국 내 ‘반(反)유대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인사로 꼽혔던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인사국 소속 메리 스프롤스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여러 위원들에게 이메일로 “직책이 종료됐으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각종 위원회 인사들을 해임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단행된 것으로, 일각에서는 정치적 보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기억을 존중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가의 굳건한 지지자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홀로코스트 박물관 측도 성명에서 “반유대주의와 홀로코스트 왜곡과 부정이 팽배한 시점에 박물관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여 우리의 중대한 사명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진도 모두 해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국가기후평가 보고서 작성에 관여하는 연구진을 포함해 400명 정도의 관련 인력이 최근 모두 해임됐다. 이 보고서는 4년마다 의회에 제출하도록 의무화된 것으로 정부 기관 소속 과학자와 외부 연구진이 함께 작성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위험, 정부 대응 등을 망라한 포괄적 보고서로, 이번에 해임된 연구진은 2027년 6차 보고서 발간을 준비하던 중 해임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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