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포차 식당에서 ‘당신의 하루를 만드는,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란 주제로 배달 노동자, 택배 기사 등 비전형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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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눈물 납니다.”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노동자 이호진씨)
“눈물 안 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포차 식당에 이재명 후보와 배달노동자, 쿠팡 로켓배송 택배 기사, 급식노동자, 환경미화원, 보험설계사, 온라인 배송노동자가 둘러앉았다. 오전에 노동 분야 공약을 발표한 이 후보가 법적 노동자로서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비전형 노동자’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든 자리다.
비전형 노동자는 일용·파견·용역·특수형태 노동자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로, 사실상 고용 관계 아래 놓여 있음에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동자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이날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심야 노동과 과로, 저임금과 인력 부족, 높은 사고 위험과 불확실한 노후 보장으로 인한 불안 등을 거침 없이 쏟아냈다. 이 후보는 때론 질문하고 때론 메모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배달노동자 조현우(36)씨는 최근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료를 강제로 내리며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씨는 “플랫폼이 강제로 동의하게 만든 약관 때문에 지난달 1일부터 배달료가 많이 낮아졌다. 지금은 하루 16시간을 일해야 예전에 벌었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로를 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되게 높아졌다. 그런데 (배달노동자 대상) 보험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관련 보도는 봤는데, 현장은 더 심각하네. 국민들이 위험에 내몰리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 급식노동자 이윤자(57)씨는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으로 어려운데, 방학 중엔 출근도 겸직도 못한다고 얘기했다. 이 후보는 “진짜 비상식적이다. 빨리 법을 개정하든 정부 조치로 바로 가든 바로 좀 (조치)하자”며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이들과 대화한 이 후보는 소년공으로 일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나름 현장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왔는데, 오늘 말씀을 듣고 보니 (노동 환경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노동절 맞이 노동 공약을 정리하면서 일정 보수를 보장하는 최소보수제를 뺐었는데, 그런 논의도 필요한 거 같다”며 노동 관련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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