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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가 민주당 험지...이재명, 11일 51개 소도시 '경청투어'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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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전남 영암군 독천낙지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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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일정을 11일 마무리했다. 정치적 소외지로 평가되는 지역이 대거 포함된 전국 51개 시·군을 돌며 민주당 험지에서는 희망과 기회의 토대를 마련하고 텃밭인 호남에서는 지지기반을 다졌단 평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영암군 독천낙지골목 방문을 끝으로 11일간의 경청투어 일정을 모두 마쳤다. 경청투어는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심을 받들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단 취지로 기획됐다. 경제·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청·통합의 자세로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이번 선거운동 콘셉트에 부합한 프로젝트다.

    이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벨트'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등 '동해안벨트'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영월·제천 등 '단양팔경벨트' △경기 양평·여주, 충북 음성·진천·증평·보은·옥천·영동, 충남 금산, 전북 장수·진안·임실·전주·익산, 충남 청양·예산 등 '국토종주벨트'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경남 창녕·함안·의령·진주·사천·남해·하동 '영남신라벨트' △전남 화순·강진·해남·영암 등 '남도문화벨트'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경청투어 방문지 51개 시·군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은 단 13곳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방문한 지역의 75%가 민주당 험지였을 정도로 약세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방문지 중 호남을 제외하면 임호선 민주당 의원(증평·진천·음성) 지역구 정도만이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를 한 곳이다.

    지사 직을 지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행보를 보였다. 2017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렸거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고전했던 경기 북부 지역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낮고 정치적으로 소외됐으며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여러 해법을 제시하는 행보를 통해 외연 확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실용주의를 앞세워 보수 표심을 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전날 경남 창녕을 방문한 자리에서 창녕 출신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홍 전 시장은) 나름의 자기 입장을 유지해 온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그런 홍 전 시장과도) 같이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들이 "이번엔 (국민의힘이 아닌) 이재명을 뽑아야겠다"고 화답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창녕=뉴시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경남 창녕군 창녕시장 인근에서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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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지 일정을 함께 소화한 강유정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대변인은 지난 8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1차 경청투어 방문지 17개 (소도시의) 상당수 주민이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들른 이후 (유력 정치인의 방문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일부 내륙 지역은 대선 후보가 온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호남 일정도 험지와 유사한 기준으로 꾸려졌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지만 서울·수도권과 호남 내에서도 광주·전남 지역에 밀려 정치적 소외감을 호소해 온 전북 소도시와 2016년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에 대거 의석을 내준 남해안 해안가 지역을 공략하며 확실하게 텃밭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투어 마지막 행선지인 전남 영암에서 "(영암과 이웃한 강진은) 정약용 선생이 유배당한 곳이다. (정약용 선생은)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고기 한 마리라도 더 잡고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을지 평생 연구한 분"이라며 "그분의 결론이 실학이고 실용주의다. 다른 당파하고도 합동 연구도 하며 통합과 소통을 통해 실적을 냈다. 우리도 그만 편 갈라 싸우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청투어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딜 가나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고 '우리 좀 살게 해달라'고 하시더라"라며 "우는 분들도 많았다. 얼마나 애절하고 답답하면 (처음 보는) 저한테까지 눈물을 보이며 그러겠느냐"라고 전했다. 이어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 소멸 위기 지역을 많이 찾아다녔다. (생각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인 것 같다"며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소명을 다시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첫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치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인 광장에서 이번 대선을 치른단 의미다. 이후 반도체·인공지능(AI)·첨단산업 중심지인 경기 성남(판교)·화성(동탄)과 대전(대덕) 등을 차례로 찾아 산업 육성 의지를 설파하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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