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성도 기업 활동의 본질적인 목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에서 판교 IT개발자 2030 직장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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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돈 버는 것은 시장주의이고, 모두를 위한 것은 불순한 것처럼 여기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의 한 카페에서 정보통신(IT) 분야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본질적 활동은 공익을 목표로 두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노동력이 대체되고 기업이 이익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사회적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제도적 차별이 심하다는 의견에 "사회적 기업을 두고 자본주의를 부정한다고 선동하는 사람이 있다"며 "사회적 기업 기본법은 이명박 대통령 때 입법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빨갱이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기업의 본질적인 기능 중 하나가 공익성"이라며 "요새 기업의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활동이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지는데 원래는 당연한 것이다. '챗 GPT'를 만드는 회사도 비영리 법인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리눅스 개발자, 클라우드 전문가, AI 솔루션 종사자, 스타트업 창업자, 사회적 협동조합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후보와 노동 환경, 창업 지원, 기술 가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창업 스타트업 지원을 대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너무 기회 폭이 좁아서 그중에 고르다 보니까 배제, 소외된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 같다. 그런 억울한 생각이 안 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억압적인 노동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동이나 근무 환경을 재무정보처럼 공시(고시)해 기업의 한 평가 요소로 두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에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과거에는 노동 생산물을 물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지만 요즘 노동의 질이 바뀌어서 양적 측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회사는 게임하고 싶으면 게임해라, 쉬고 싶으면 쉬라고 하지 않나. 직원의 자발성을 자극한다"면서 "자발성을 보장하는 것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남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