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선택 2025

    '김문수 선대위' 청년 세우고, 반대파 포용... '반탄' 인사들은 남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용태 외 80년대생 배치 눈길
    단일화 갈등 빚은 인사도 중용
    핵심 보직은 '반탄' 측근 위주로
    한덕수·한동훈 합류 안 할 듯


    한국일보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 및 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과 손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문수 선대위'가 세대교체와 통합을 내세워 뒤늦게 출범했다. 당의 대표 얼굴인 비대위원장엔 1990년대생 김용태 의원을 전격 발탁한 데 이어 당내 경선자들은 물론 후보 교체 단일화를 밀어붙였던 인사들도 두루 포용했다. 다만 요직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 후보 측근들이 여전히 포진해 있어, 쇄신을 바라는 당 안팎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인선안을 발표했다. 7인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가장 먼저 임명장을 받은 사람은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초선 김용태 의원이었다. 이 외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경선 경쟁자였던 안철수·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이 호명됐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후보 교체를 밀어붙였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김 후보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최연소 국회의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선대위 청년본부장을 겸직한다. 조지연(메시지단장), 박준태(전략기획단장), 박충권(후보자 비서실부실장) 등 1980년대생 의원들 이름도 눈에 띄었다. 젊은 얼굴을 내걸고 '올드보이' 약점 보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단일화 문제를 놓고 김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신동욱 수석대변인(대변인단장), 김상훈 정책위의장(정책총괄본부장),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공약개발단장), 김미애 의원(약자와의 동행 특별위원장) 등을 배제하지 않고 끌어 안으면서 내홍 후유증 수습에도 힘을 쏟았다.

    통상 당대표급인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용태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린 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합류를 고려해 일단 자리를 비워둔 것 아니냐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공동선대위원장 중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올릴지 외부 인사를 모셔올지 후보 결심이 남은 상황"이라며 "상징적인 인사보다 바로 일할 실무진을 우선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당장 함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후보는 앞서 한 전 총리의 선대위 합류를 공식 요청했지만, 즉답을 피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탄핵 반대 입장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선대위 인선으로 '반탄 기조'를 재확인했다.

    당장 핵심 보직에는 탄핵 국면부터 김 후보와 뜻을 같이해온 가까운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박대출 의원이 총괄지원본부장을 맡기로 했고, 공보단장에 강민국 의원, 미디어본부장에 김정재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임이자 의원 등이 임명됐다.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가 직책을 고사한 장동혁 의원은 상황실장을,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회를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거나 장외 집회에 적극 참여했던 탄핵 반대파 인사들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