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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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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독주 막아달라"... 김문수, 보수 심장 대구 서문시장 찾아 결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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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가락시장, 오후 대전 현충원
    피날레는 보수 심장 대구에서
    대한민국 구해낼 낙동강 전선


    한국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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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경북이 지금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낼 마지막 낙동강 전선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종 선택은 'TK(대구·경북)'였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으로 보수 진영 내홍이 컸던 만큼,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에 앞서 전통 지지층 결집을 통한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집중 유세를 위해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규정하며, 이재명과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서기 위해 보수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가 "민주당 독재를 여러분께서 확실하게 이겨내주실 수 있냐"며 이재명을 막아달라고 호소하자, 대구 시민들은 환호와 징, 북, 꽹과리 소리로 열렬히 화답했다. "대통령 김문수"를 연호하며 호응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나는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가락시장 출발... 대전서 '개발 공약 보따리'



    한국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묵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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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후보의 공식 일정은 이날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시작됐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 오니)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며 "힘들게 밤잠 안 자고 일하는 분들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도록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꼽혀온 충청으로 이동했다. 김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 헌화한 뒤 고(故) 최형섭 과학기술처 장관과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의 묘역을 가장 먼저 참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학 발전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을 차례로 참배하며 '안보'를 강조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출정식에 참가한 김 후보는 △충청광역급행철도(CTX) 구축 △광역단체장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지역 밀착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가 이 같은 공약을 쏟아내며 "이래도 더 원하는 게 있느냐"고 묻자 한 당원은 "대통령만 되시면 됩니다"라고 외쳐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피날레는 대구에서... "이재명은 거짓말만"



    한국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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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날레'는 대구에서 장식했다. 이날 김 후보가 찾은 서문시장은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대권 주자들이 숱하게 찾았던 '보수의 성지'다. 김 후보 도착 전부터 서문시장역 3번 출구와 동산육교를 잇는 인도와 계단을 가득 채워 인산인해를 이뤘고, 대구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히 호응했다.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김 후보와 갈등을 빚었던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자리해 김 후보를 반겼다.

    시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환호 속에 시장을 짧게 한 바퀴 돈 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TK 지역에 대한 자신의 애정부터 강조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이곳에서 공부하고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던 그 생각이 너무 난다"며 "경북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책가방 들고 정말 배고픈 채 공부하던 그때가 그립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이다.

    이내 '거짓말'을 강조하며 이번 대선 최대 숙적인 이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켰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도 경북 안동 사람이고 저도 영천에서 태어났다"며 "저는 거짓말 못 치고 꽉 막힌 사람인데, 한 사람은 어떻게 된 건지 모르지만 검사도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짓말 잘하는 사람을 뽑겠냐, 참된 사람을 뽑겠냐"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탄핵을 몇 십 번 하고, 우리나라 언론을 다 잡고 있고, 재판까지 간섭하는 독재 (정당)"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채 상병 묘역은 참배 안 해 논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강성 행보는 한계로 지적됐다. 당장 김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참배하는 과정에서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은 참배했지만, 함께 안장된 '해병대 채 상병' 묘에는 참배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김 후보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서해 수호나 국토 수호를 위해 직접 순국하신 그런 대표적인 몇 분만 참배했다"며 "나머지를 다 참배할 수는 (없다)"이라고만 답했다. 이날 대전 일정을 동행한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계엄과 탄핵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한 것을 두고도 "앞으로 잘 논의해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전·대구=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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