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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제조업 취업자 6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청년·건설 고용한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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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
    제조업 취업자 12만4,000명 감소
    청년 고용률 45.3%…12개월째 하락
    보건·60대 등 공공 일자리 중심 증가


    한국일보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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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취업자 수가 6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제조업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내수 경기 불황과 미국발 관세충격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청년 고용률도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소폭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했고, 지난 1월 이후 넉 달째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 폭도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지난달 취업자 수는 439만 명으로 국내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제조업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2만4,000명(-2.7%) 줄며 전달(-11만2,000명)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고, 201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줄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조업 고용이 늘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의 이중고가 심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산업 자체가 좋지 않아서 전자부품·컴퓨터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취업유발계수가 낮아 제조업 고용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수출 부문의 고용 부진이 시차를 두고 연관 산업과 소상공인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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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 취업자도 15만 명 줄며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째 뒷걸음질 중이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줄었는데, 이는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공 국장은 "지난달 이례적 한파와 대설 등 날씨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1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과 30대에서 취업자가 각각 34만 명, 9만3,000명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줄었다. 20대 취업자가 17만9,000명 줄며 감소 폭이 컸다. 정부의 일자리 재정이 투입되는 분야와 연령대의 일자리가 주로 늘어난 셈이다.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로 2021년 4월(43.5%)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낮다. 1년 전보다 0.9%포인트 떨어지면서 12개월째 하락이 이어졌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한 7.3%였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이 중 청년층 쉬었음은 12개월 연속 증가해 1만5,000명 늘어난 4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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