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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오세훈, 5·18 기념식서 "대한민국 위해 통합의 길 함께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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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 추모사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지' 한강 작가 질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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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 서울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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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없어지길 바란다면 함께 소멸의 길을 가게 됩니다. 5·18로 어렵게 쌓은 자유 민주주의는 무너져 내릴 겁니다. 통합의 길을 함께 걸읍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18 기념식에서 "우리는 과연 5·18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정파와 지역 세대와 이념으로 서로를 나누고 때로는 원수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갈등이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를 허물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18 민주화 운동 공법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지부가 공동으로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5·18 민주화운동 제 45주년 서울기념식을 주최했다. 기념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전정호 서울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맡았다.

    오 시장은 5·18 정신을 계승해 극단적인 정치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졌다"며 "3.1운동과 4.19혁명 그리고 5·18까지 모두 그랬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과연 그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정파와 지역, 세대와 이념으로 서로를 나누고 때로는 원수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되돌아 봐야 한다"며 "오늘 이자리가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손 내밀 수 없는 사람에게 손 내미는 게 진정한 화합의 정신"이라며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자신을 위해 통합의 길을 위해 함께 걷자"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한강 작가가 말한 것처럼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릴 수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거리낌 없이 '그렇다'고 말한다"며 "45년이 흘렀지만 5·18 유가족의 아픔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픔을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광주 시민들이 희생으로 지켜낸 역사와 진실을 기억하고 함께하자"고 말했다.

    장성암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항쟁사 경과를 보고 했다. 그는 "우리의 푸르른 5월은 45년 전 광주의 아픔을 뿌리 삼아 피어났다"며 "5·18 민주 항쟁 역사를 잊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5월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은 이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 5월17일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비상 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한 후 △ 3·11 공수 특전대가 전남대 정문앞에서 대학생들을 구타하자 시민들이 시위대로 합류하고 △이에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발포하고 광주로 이어지는 교통과 통신을 끊어 고립시킨 후 △5월 27일 새벽 신군부 세력이 도청으로 진압해 총공세를 벌인 이후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는 등의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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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 서울행사에서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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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참석자들은 추모사에서는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며 가졌다는 질문을 여러 차례 인용했다.최수동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지부장은 "참혹한 광주의 비극이 민주화 운동의 원동력이 됐다"며 "조국의 혼란을 외면하지 않았던 5월의 유신은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말대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를 상기해본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광주 행사 참석차 영상으로 대신한 추모사에서 "따뜻한 오월의 봄기운 속에서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가 한 순간에 퇴행할 뻔했던 지난 겨울을 떠올려 본다"며 "우리가 위기를 넘기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는 건 80년 5월 광주의 역사적 경험이 우리 공동체 안에서 떠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지,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냐는 한강 작가의 질문을 되새긴다"며 "45년 전 피와 눈물과 함성과 염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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