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만나러 당비로 하와이 여행" 韓 발언에
특사단 김대식 "네 명 모두 자비로 다녀와"
"보수 통합 노력 매도하지 말라" 적극 반박

국민의힘의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김대식(왼쪽 두 번째) 대외협력본부장과 유상범(왼쪽 세 번째) 단일화추진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이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만남을 가진 뒤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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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등을 설득하고자 현지에 파견됐던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다녀왔다'는 같은 당 한동훈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특사단 모두 자비를 들여 다녀온 것"이라고 22일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대표님,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저를 비롯해 유상범 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까지 네 명은 (하와이 방문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각자 자비로 충당했고, 당의 돈은 단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하와이에 다녀온 것은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단 하나의 목적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비록 당을 떠나 있지만, 국민의힘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그분이 탈당을 선언하신 지금, 마음을 돌려 다시 하나 된 보수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진심에서 비롯된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유상범(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오른쪽 두 번째) 대외협력본부장 등이 19일 미국 하와이에서 홍준표(가운데) 전 대구시장과 함께 '보수대통합'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대식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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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의원은 "그런 시도를 '놀러 갔다'는 식으로 매도하면 앞으로 당이 다시 흔들릴 때 누가 책임지고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말로 비판하는 것은 쉬울 수 있으나, 당이 흔들릴 때 몸을 움직여 풀어보려는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며 "저는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응원하지만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같은 당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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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 유세에서 '하와이 특사단'을 비롯한 국민의힘 일각의 최근 행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홍준표 만나러 4명이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가고, (당이 한때 대선 후보로도 등록시키며) 그렇게 띄웠던 한덕수(전 국무총리)는 어디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며) 당을 넘기겠다고 뒤로 야합을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