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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시장에서 화웨이의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까지 상용화했다. 단순히 빈자리를 메운 것이 아니다. 화웨이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시장 도전 의지까지 계승했다.
물론 샤오미가 걷는 '제2의 화웨이'의 길은 '양날의 검'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가 따라올 수 있어서다. 샤오미는 미국 정부의 시선은 피하면서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기업과 협력을 택했다. 화웨이와는 다른 전략이다. 자체 반도체와 운영체제(OS)를 강조하면서도 퀄컴과 구글의 손을 놓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각) 샤오미는 중국 베이징에서 자체 반도체 브랜드 '쉬안제(XRING)'를 공개했다. 3나노미터(nm) 기반 'O1'과 4세대(4G) 이동통신 스마트시계 시스템온칩(SoC) 'T1' 2종의 시스템반도체를 발표했다.
레이 쥔 샤오미 CEO는 "반도체 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135억위안(약 2조58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으며 향후 10년 동안 500억위안(약 9조5400억원)을 더 투입할 것"이라며 "R&D 인력도 2500명 이상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샤오미 3나노 AP '쉬안제 O1'/사진=샤오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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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과 T1은 ARM 기반 SoC다. O1은 스마트폰 '샤오미 15S 프로'와 태블릿 '샤오미 패드7 울트라'에 활용한다. T1은 '샤오미 워치 S4 15주년 기념 버전'에 탑재한다.
O1은 퀄컴 미디어텍 애플에 이어 4번째 TSMC 3나노 공정 AP다. 공정 미세화는 반도체 소형화와 전력 효율성 개선을 위한 선택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500'을 삼성전자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제조 중인 것을 감안하면 샤오미가 삼성전자에 한발 앞서 3나노 AP 개발과 상용화에 나선 셈이다.
O1은 190억개 트랜지스터를 갖췄다. 10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16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코어는 6개다. 초당 44조회 연산(TOPS)을 제공한다. T1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4G 베이스밴드칩을 활용했다. 통신칩까지 독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3위다. 샤오미의 자체 칩 개발은 퀄컴과 미디어텍에게 악재다. O1의 사양을 보면 퀄컴보다는 미디어텍의 손해가 커 보인다. O1은 NPU 성능으로 보면 퀄컴 '스냅드래곤 7시리즈'와 '스냅드래곤 8시리즈' 사이 사양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중고가폰용 AP다. 안투투 벤치마크에서는 300만점을 기록했다. 점수로만 보면 고가폰용 8시리즈에 필적할 성능이다.
샤오미는 '하이퍼' OS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은 안드로이드 OS가 주력이지만 태블릿 가전 자동차 등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는 하이퍼 O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샤오미의 이중적 태도에 세계 시장과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일단 퀄컴과 구글 등은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은 삼성전자 및 중국 업체와 애플의 대결 구도다. 퀄컴과 구글은 삼성전자 및 중국 업체 편이다. 샤오미는 중국 업체 중 선두다. 샤오미가 이탈하면 미래가 흔들린다. 샤오미 입장에서는 미국 기업과 동조화(커플링)는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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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 직후 언론에게 "샤오미 플래그십 기기는 퀄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달라질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몬 CEO의 자신감은 20일(현지시각) '퀄컴과 샤오미의 다년계약 발표'로 증명했다. 양사는 샤오미 스마트폰 자동차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기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태블릿 등에 퀄컴 AP와 기술을 이용하기로 했다. 특히 샤오미는 8시리즈의 지속 구매를 약속했다.
레이 CEO는 "퀄컴은 샤오미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샤오미가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로 도약하는 여정을 지원했다"라며 "앞으로도 지난 15년 같은 협력을 이어가고 스냅드래곤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고객에게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중국 이외 지역 스마트 기기 인공지능(AI)으로 구글 '제미나이'를 채용했다. '서클 투 서치' 등 구글 AI와 샤오미 기기와 융합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샤오미 AP의 안착 여부는 제품이 나온 후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양만큼 성능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벤치마크 점수 등은 왜곡 가능성이 있다. 발열 등 AP를 장착한 제품의 문제가 있을 확률도 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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