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토론회 '3등' 평가…약점 보완 매진
여론조사 상승세에 "골든크로스 기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며 나경원 의원, 한기채 목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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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과거 주한미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압박했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이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별도 거리 유세 일정 없이 사회 분야 2차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이 후보와 격차가 좁혀지자 국민의힘 내 고무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한미군 철수 현실될까" 李 안보관 비판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빼내 미국령 괌 등 인도·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땡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경기 침체, 사회 양극화 등으로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분열하고 있는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 화합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것에 참석자들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과 국민의힘은 △65세 이상 고령층 버스 무임승차 제도 도입 △ 간병 가족 월 50만 원 지급 등 '어르신 공약'을 발표했다.
약점 보완…토론회 '열공' 모드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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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예정된 토론회 준비에 매진했다. 지난 18일 정치 분야 1차 토론회에서 부진했던 점을 보완하고 공세 수위는 끌어올려 이 후보에 맞서겠단 것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19~21일 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전화 면접)에 따르면, '어느 후보가 가장 TV토론을 잘했는가'라는 질문에서 김 후보는 3등(19%)에 그쳤다. 이번 사회 분야 토론회에선 김 후보의 전문 분야인 고용과 노동 부문에 집중하고, 약자를 위해 살아온 강점과 경륜을 적극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하루를 꼬박 들여가며 총력전에 나선 이유는 이날 토론회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선을 11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캠프 측은 보고 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사전투표(29~30일) 이전에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도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권성동 원내대표와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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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한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부산 서면과 전포동 등에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났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을 지지율 상승의 기회로 보고 전국 각지에서 전폭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24일 충북 단양 구인사와 경북 영주·안동·상주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고 충청 지역 유세를 이어간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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