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통과, 새 정부 출범 기대감도 더해져
8일 서울 시내의 한 상점에서 시민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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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풀리지 않던 소비심리가 지난달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년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조치와 다음달 출범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3.8)보다 8.0포인트 상승한 101.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수직하강했던 CCSI(88.2)가 5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2003~2024년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8.0포인트)도, 2020년 10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전망이 밝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63)와 향후경기전망CSI(91)는 각각 11포인트, 18포인트가 뛰었다. 생활형편전망CSI(97)도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고, 현재생활형편CSI(90)와 가계수입전망CSI(99), 소비지출전망CSI(108)도 각각 3포인트씩 올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분위기가 얼었던 소비 심리를 녹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 팀장은 "그동안 소비자 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새정부 출범 및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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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상승을 예측하는 이들은 늘었다. 5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1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2, 3월 토지거래허가제 일시 해제 여파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체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 비중은 줄었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2.6%)도 0.2%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소비심리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 팀장은 "그간 지수 수준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일부 있었다"며 "향후 경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어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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