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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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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 D-2' 박근혜에 이명박까지 출동...보수 결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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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종합)이명박, 김문수에게 '단일화' 조언…박근혜, 박정희·육영수 생가 방문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5.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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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를 이틀 앞둔 27일 국민의힘 출신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 후보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저녁 대선 후보 토론이 예정된 김 후보를 배려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여의도로 가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로비에 먼저 나와 이 전 대통령을 맞은 김 후보는 "여기까지 멀리 오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를 끌어안으며 "내가 오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했다.

    1시간10분 정도 이어진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 경제 정책, 외교 전략 전반에 대해 조언을 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조언하면서 김 후보에게 과거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던 일화를 언급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은 "쉽지 않겠지만 김 후보의 장점이 지금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실제로 노동자와 기업을 다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해 본 좋은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와 관련해 김 후보가)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의 1호 정책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언급하며 "너무 뭉뚱그리지 말고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잘 세분화한 구체적 공약이나 정책 대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미 관계와 외교 전략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도 후보다' '미국을 좋아한다' '친미다'라고 얘기하더라도 미국은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가서 겉으로 어떻게 얘기할지 몰라도 대화 잘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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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2025.05.27.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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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며 "마침 며칠 전 김 후보가 경북 구미 아버지 생가와 충북 옥천 어머니 생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또 "옥천에 오면 어머니 생전 여러 가르침이 참 많이 생각난다"며 "생전에 (육 여사는) 항상 검소하셨고 스스로 자제와 절제를 많이 하셨다. '엄마는 이렇게 자제해'라고 말씀하시던 모습도 떠오른다"고 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많이 나와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등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앞서 지난 24일 김 후보가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 만큼 이날 공개 행보가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외부 활동과 발언이 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특성상 외부 공개 활동만으로도 보수 지지층 결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단장은 이날 김 후보와 이 전 대통령 오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날 김 후보와 이 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 선언 등은 큰 틀에서 김 후보 쪽으로 여론이 모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작은 문제들은 있지만 민주 정당에서 늘 있는 일이다. 한 사람이 말만 하면 숨도 못쉬는 그런 정당보단 저희 당이 더 민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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