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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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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효과?…유럽인들 EU 신뢰도, 2007년 이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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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자 54% "EU 신뢰한다"…경제통합·공동안보도 강력 지지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자국우선주의 외교정책에 위기를 느낀 유럽인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뭉치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2일까지 2만6천368명에 이르는 EU 회원국 주민을 대상으로 대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의뢰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EU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54%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신뢰도가 59%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EU보다 자신이 속한 국가의 정부를 믿는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이를 유예한 직후에 공개됐다. 여론조사 설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다.

    유로화에 대한 지지는 27개 EU 회원국에서는 74%, 유로존 국가 전체에서는 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전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이 흔들리면서 유로화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유로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거의 절반(48%)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 경제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였으며, 내년까지 경제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43%였다.

    응답자들은 경제 외의 다른 분야에서의 EU 통합에도 강한 지지를 보였다.

    특히 안보·국방 분야에서는 81%가 모든 회원국을 망라하는 공동의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EU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응답은 77%였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지지하는 비율도 72%로 조사됐다.

    유로바로미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여전히 EU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EU는 27일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로 명명된 무기 공동구매 대출기금 신설에 관한 규정을 최종 승인했다.

    최대 1천500억 유로(약 230조원)가 동원될 이 사업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거나 무기 재고 비축을 늘리려는 회원국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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