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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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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선거결과·책임 모든 것이 저의 몫" [이재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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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시대 ◆

    매일경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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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 3일, 오후 8시 정각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회 의원회관 내 개혁신당 상황실에선 일제히 탄식이 터져나왔다. 당내에선 내심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는 10% 이상 득표율을 예상했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7.7%에 불과했다.

    이날 상황실엔 자택에 있던 이준석 대선후보를 제외한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주영·조용민 공동선대위원장, 김철근 종합상황실장 등 관계자 대부분이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깍지를 낀 채 연신 마른침을 삼키던 천 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탄식하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이 선대위원장은 놀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한동안 방송 화면을 응시하기도 했다.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같은 시각 의원회관 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에선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며 대조를 이뤘다.

    당초 개혁신당은 막판 지지율 상승을 확신하며 지난해 22대 총선 때 이준석 후보를 당선시킨 '동탄의 기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였다. 10%는 물론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는 15%도 넘볼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막판 민주당·국민의힘 거대 양당으로 표가 몰리는 결집 현상을 뚫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 3차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이재명 당선인 아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거론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는 등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제주에서의 9.3%가 최고 득표율로 예측되는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득표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추후 막대한 선거비용 지출로 인한 재정 문제가 최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상황실에 도착해 "선거의 결과·책임 모든 것이 저의 몫"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1년 뒤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혁신당 상황실은 이 후보가 퇴장한 직후 대다수 관계자가 자리를 떠나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 후보는 앞서 경기도 동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제가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서 죄송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공부하고 또 배우고, 발전할 부분을 더 가다듬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준 유권자 분들께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에 비해 돈도 조직도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만 믿고,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뚫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자평했다.

    [안정훈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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